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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TSMC 애리조나 공장의 칩 사용 선언

by 금주의경제이슈 2022. 12. 7.

 

애플, 미국에서 생산된 TSMC 반도체 사용 선언

이번에 TSMC는 미국의 애리조나에 2번째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세웁니다. 총 400억달러 규모의 이 계획은 지난 6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TSMC 설립자 모리스 창이 공동으로 발표하였습니다. TSMC는 기존 1공장에서는 4nm의 칩을 생산하고 2공장에서는 3nm의 칩을 생산한다는 계획도 발표하였습니다. 이로써 1공장은 2024년, 2공장은 2026년을 목표로 건축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런 자리에 참석했던 팀 쿡 애플 CEO는 미국의 애리조나 공장에서 제조된 TSMC의 반도체만 사용한다고 선언하게 됩니다. 이 선언은 핵심 문장 몇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made in America 가 찍힌 제품을 생산하게 되었다. 두 번째 더 많은 공급망을 집으로 가져올 것이다로 요약 가능합니다.

 

언중유골. 이 2가지 문장은 미국의 반도체에 대한 걱정과 앞으로 나아갈 미래에 대한 방향성이 동시에 담겨 있습니다.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걱정

트럼프와 시진핑 2기부터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미국에 상당한 걱정거리였습니다. GDP 규모에서도 중국은 압도적 인구로 벌써 70% 가까이 따라왔고 무엇보다 생산공장이 대부분 중국에 존재하였습니다. 미국은 최대의 농업국가 이기도 하고 공업국가 이기도 하며 첨단산업 국가이기도 하지만 공업 생산은 대부분 중국에서 맡고 있었습니다. 물론 미국만이 아닌 전 세계가 중국을 생산기지 삼아 생산을 하였고 이는 쉽게 바꾸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생산망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미국이 중국에게 던진 패가 바로 반도체 입니다. 기술굴기를 선언하고 첨단 산업을 육성하려던 중국의 입장에서 가장 핵심부품인 반도체는 필수재입니다. 그리고 그 반도체의 종주국은 미국입니다. 반도체 핵심기술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왔고 전 세계 반도체 매출 비중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기준으로 47%에 달합니다.(한국은 20%, 일본은 10%, 대만 7%입니다.) 이런 반도체를 이용하여 중국을 압박하는데만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 미국의 안보도 걸려있습니다.

 

자본과 기술이 필요한 반도체의 특성상 글로벌 공급체인별 전문화와 분산화가 명확합니다. 미국은 기술과 R&D, IC 설계, 장비 시장을 리드하고 있고 아시아는 소재, 제조(웨이퍼), 후공정(패키징) 분야에 집중되었습니다. 여기서 미국의 걱정이 나옵니다. 분산화가 잘되어있는 반도체는 기술 특화가 심해 한 공정만 잘못 되어도 고품질의 반도체 생산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제조나 후공정 등의 분야는 다 중국 근처에 있는 동북아시아에 몰려있습니다. 여기에서 미국이 반도체는 안보라고 하는 이유가 나옵니다.

 

 

 

미국 반도체의 미래 방향성

2019년 기준 미국은 반도체 최대의 매출국임과 동시에 세계 최대의 소비국입니다. 그런 미국에 제조와 후공정 업체들이 중국 근처에 있다는 건 큰 위협으로 느껴진 듯합니다. 그 결과가 TSMC의 애리조나 공장 건설입니다. 그 규모를 보면 미국의 의도가 정확하게 나타납니다. TSMC는 2020년 1200만개의 웨이퍼(제조)를 생산하였습니다. 이번 애리조나 공장은 완전 가동 시 연간 60만개의 웨이퍼를 생산할 뿐입니다. 즉, 전체 TSMC의 적은 부분만을 미국에서 생산합니다. 하지만 60만개라는 웨이퍼의 생산량은 미국의 연간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충분한 물량입니다. 또한 미국에서 생산하는 TSMC의 반도체도 4nm와 3nm로 최신식의 제품입니다.

 

미국 기업들의 움직임은 이를 더 잘 보여줍니다. 애플 뿐만 아니라 AMD 또한 TSMC 애리조나의 주요한 구매자가 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텔 또한 보조금을 받고 애리조나와 오하이오에 칩 공장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미국은 자국내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소비하기 원하는 것 같습니다. 그 방향성은 뚜렷합니다. 그 회사가 미국 회사라면 더 좋겠지만(인텔 보조금) 공장만 미국에 있다면 보조금을 받는 등의 문제에서는 이상이 없어 보입니다.(SK와 TSMC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대응 전략

사실 한국의 반도체 업체인 삼성과 SK는 각각 미국 현지 생산에 대해 이미 공식화 하였습니다.

SK의 경우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그린, 바이오의 4가지 분야에 대하여 3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중 반도체에 150억달러를 사용하여 R&D 협력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 제조 시설을 새로 설립하기로 하였습니다.

삼성의 경우는 고민이 좀 큰 모양새입니다. 사실 삼성은 5나노 공장을 텍사스주에 설립하고 2 나노와 1.4 나노 등의 미세공정 반도체 양산은 국내 사업장 중심으로 계획 중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TSMC가 3 나노와 4 나노를 애리조나에서 생산하기로 함에 따라서 맞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에 텍사스주의 테일러 공장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자세한 전략을 확인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한국은 반도체의 영향이 큰 나라입니다. 2021년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1.4%입니다. 반도체 사업은 국가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이번 위기를 잘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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