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의 위믹스 사태의 기본 형태 알아보기
위믹스 사태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이런 기본 형태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위메이드는 가상화폐를 게임의 재화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위믹스라는 코인을 발행하게 됩니다. 게임을 하면서 가상화폐를 벌어 그걸로 현실의 재화로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게임들을 쌀먹 게임 또는 P2E(play to earn)의 게임이라고도 합니다. 엑시 인피니티처럼 유행하는 현상으로 게임 시장에서 NFT와 함께 꽤 큰 관심을 받았던 게임 형태입니다. 다만 게임의 본질인 즐거움을 주지 못하고 아무런 가치도 창출하지 못하는 사이버 노동의 한 형태로 되기에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가상화폐 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엑시 인피니티라는 대표적인 P2E 게임도 침체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위메이드는 미르라는 게임으로 유명했는데 이런 게임사가 자신들의 게임에 코인을 도입하였고 이는 동남아시아 나라에서 꽤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플레이하면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노동 수익보다 높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게임 형태에는 한가지 필수적인 요소가 필요합니다. 코인은 그 자체로는 현실의 재화로 변경될 수 없습니다. 이 코인을 현실의 돈으로 변경시킬 수 있는 수단. 즉 상장이라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코인 거래소에 코인을 상장하면 그것을 현금을 내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생기고 그 소비자의 현금과 코인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현물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선호하는 측에서는 게임사는 게임 플레이어를 늘리고 게임 플레이어는 코인을 받아 그걸 현금화 시킬 수단이 생기는 윈윈 시스템이라고 자랑하였습니다. 반대로 부정하는 측에서는 게임의 본질인 재미에 집중하지 못하고 돈에만 집중하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였습니다.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가 발생한 원인과 약한 연결고리
P2E 게임의 기본 형태는 위메이드 상장폐지가 문제가 되는 점을 그대로 노출합니다. 게임을 하면서 받는 위믹스 코인은 말 그대로 게임 머니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것을 현금으로 변화시켜주는 것은 코인 거래소입니다. 그런데 코인 거래소는 나라의 감시를 받는 단체도 아니고 위메이드의 자회사도 아닙니다. 즉 상장에 대한 권한이 모두 코인 거래소에 있습니다.
여기가 P2E게임의 약한 연결고리이자 사태의 원인이 됩니다. 상장폐지된 위믹스 코인은 그 코인의 상장폐지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P2E게임의 존재의 의의를 상실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코인 상장사인 위메이드는 거래소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코인 상장사와 거래소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상장사가 만든 코인으로 발생한 FTX 사태에서도 알아본 적이 있습니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상장 관련하여 박민영의 열애설로 논란이 시작된 빗썸도 비슷한 상장 문제로 언론의 취재를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코인 거래소는 법적인 제한을 주식에 비하여 거의 받지 않는 상태이기에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사건의 한 축입니다.
코인 상장사의 말대로 암호화폐 거래소만의 문제일까요? 기본적으로 코인 상장사도 문제입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코인 발행양은 10억 개로 그중 10%만이 소비자에게 가고 나머지 7% 정도는 마케팅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럼 남는 83%는 어떻게 사용될까요? 위메이드에 따르면 코인 생태계를 위해 쓰인다고 합니다. 이 말은 다른 말로 언제든 코인 상장사에서 사용하고 싶으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코인 구매자에 대한 고려가 거의 없습니다. 이번에 거래소에서 위믹스를 상장 폐지한 이유를 든 것도 유통량 조작에 대한 혐의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법적 제한이 거의 없고 코인 상장사 또한 코인 구매자에게 유통량 등 코인 가치에 대한 신뢰성을 주지 못하고 코인 상장으로 인한 환전을 핵심가치로 내세우니 계속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 이런 구조적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가상화폐 게임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 소외되는 코인 구매자들
현재 거래소인 업비트와 위메이드가 싸우는 상장의 문제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가장 핵심은 그 코인에 대한 가치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리니지 같은 게임은 유저가 많고 실수요자가 많아 가상의 화폐임에도 실물자산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하지만 위메이드의 경우 코인이 실물자산으로 환전되는 과정이 코인 상장을 통한 환전입니다. 즉, 게임의 실수요에 의한 실물 환전이 아닌 실물 환전에 의한 게임 유저 유입의 문제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입니다.
결국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게임의 유저가 많고 그 화폐를 코인으로 이용하면 코인 상장 이유도 없고 상장폐지로 인한 문제가 훨씬 덜 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상장으로 인해서 진짜 생기는 문제는 코인 구매자들의 문제입니다. 업비트의 상장폐지든 위메이드의 코인 발행양 조절도 모두 현재 코인 구매자들의 피해입니다. 이번 논의에는 코인 구매자에 대한 논의가 전혀 안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지난해 11월부터 코인 장내매도를 통해 처분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였습니다. 즉, 위믹스 투자자들의 손실이 위메이드의 수익으로 전환된 겁니다. 반대로 이번 상장폐지로 인하여 기존 위믹스 투자자들은 코인이 휴지조각이 되는 상황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자자를 보호하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업비트 등 거래소는 코인 상장과 관리에 있어서 법적인 책임이 필요합니다. 또한 코인 상장사들은 코인의 유통량이나 매도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에 법적 책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번 법적 공방의 결과와 상관없이 정부는 코인 시장에 대한 법적 개입을 논의할 시기가 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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