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이후 최초로 중국 OTT에 한국 영화감독 작품 방영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한한령 해제 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거 같습니다. 앞서 중국 OTT 플랫폼인 텅쉬스핀에서 홍상수 감독의 강변호텔이 서비스되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엔터계에서는 기대감이 차오르는 거 같습니다.
사드 배치 이후 한한령이라며 한국의 엔터를 인위적으로 배척해온 중국의 한한령이 완화된다는 소식은 좋은 소식이긴 합니다. 그런데 과연 중국은 한한령을 풀까요? 혹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는 의도는 뭘까요?
중국에 진출한 한국과 외국 기업들의 현재 상황을 중심으로 분석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상황
일단 현재 한국 기업들의 상황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한국무역협회의 연구결과 2021년 12월 기준으로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은 중국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거나 현지 판매와 수출을 병행하는 업체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즉, 현지화 기업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은 크게 2가지 분야로 나타납니다. 반도체와 휴대폰, 자동차를 위시한 제조업과 유통업 입니다.
유통업은 사드 배치 상황에서 알 수 있겠지만 공산당 정부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쉽게 타격을 받는 특징이 있습니다. 실제로 롯데그룹의 경우 사드배치 이후 보복성 영업정지로 롯데마트가 타격을 입었습니다. 또한 중국 소비자의 불매로 롯데백화점과 제과 음료 등 중국 내 유통업이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중국에 진출했던 홈쇼핑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때는 승승장구하던 화장품 등도 현재 낮은 성적표를 거두고 있습니다.
제조업의 경우에는 유통업보다는 상황이 낫습니다. 실제로 유통업체들보다는 전망도 높게 하고 있고 실제로 투자도 꽤 늘었습니다. 하지만 대표업종인 휴대폰과 자동차는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 휴대폰은 2022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의 21.5%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물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아이폰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모델별 판매량에서는 1위에서 4위까지를 모두 아이폰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샤오미 등 중국 휴대폰의 전 세계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중저가 폰에서 점유율을 많이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독 중국에서는 삼성 휴대폰은 9위를 차지에 0%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현대차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대차 그룹은 2022년 상반기 전 세계 판매량 3위를 마크할 정도로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유독 중국에서는 사드 배치 이후 점점 감소하여 올해는 20만 대 이하의 판매량으로 20위권 밖으로 벗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시장에서는 잘 판매되지만 중국시장에서만 외면받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분석됩니다.
첫 번째 사드 배치 이후 한한령으로 대표되는 정치적 문제입니다.
중국은 공산당 일당 독재국가입니다. 공산당원만 1억 명 가까이 되고 사회의 높은 위치를 올라가려면 공산당원으로 가입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즉 사회지도층은 공산당원이니 공산당의 정치적 경제적 입김이 강합니다. 중국 소비자의 선택도 그것에 영향받지 않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올라가며 한국 기업들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휴대폰은 아이폰을 직접 경쟁상대로 잡지 않습니다. 프리미엄이기보다 가성비 위주의 중저가형의 스마트폰을 목표로 잡습니다. 즉 삼성 스마트폰과 직접 경쟁관계에 있으니 굳이 삼성 스마트폰을 풀어줄 이유가 없습니다. 현대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은 폭스바겐 등의 프리미엄 차량을 목표로 삼고 있지 않습니다. 현대차 같은 가성비 차량을 기본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직접 경쟁 상대가 된다는 의미
그럼 한국의 기업들만 그럴까요?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 인하를 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최대 4400만 원 가까운 할인을 하는 셈인데 중국 전기차의 기술이 높아졌고 판매량이 감소되었기 때문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뿐만이 아닙니다. 테슬라의 경우에도 중국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가격 할인을 한다고 발표했었습니다. 물론 테슬라의 경우 생산 안정화에 따른 비용의 절감이라고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테슬라는 가격을 올리기만 할 뿐 생산비용이 줄었다고 가격을 내린 적은 없습니다. 즉, 중국 내에서 중국 토종업체들의 점유율이 80%에 이르면서 고육지책으로 나온 전략으로 보입니다.
고전하는 한국 제조업체들과 전기차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에서 직접 지목한 차세대 먹거리이자 자신들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사업이라는 점입니다. 이것이 중국의 직접 경쟁 상대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치적으로 지원금 등을 통하여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경쟁 상대는 자신의 내수시장에서 점차 후퇴시키는 전략입니다.
중국을 향하는 기업들의 2가지 전략
이런 뻔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의 엑시트 전략은 아직 없는 상황인 듯합니다. 기본적으로 인구가 많고 내수시장이 크니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중국 내수시장을 잡고 싶어 하는 마음은 당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엑시트 전략이 아닌 더 큰 투자를 하는 기업들은 크게 2가지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 최근 더욱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애플이나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 1위인 폭스바겐을 기준으로 그 전략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로 중국 공산당에서 밀어주는 현지화 전략입니다.
물론 한국의 기업들도 현지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자동차의 경우 이미 필수입니다. 하지만 애플이 최신 기종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세계에 판매하는 것처럼 중국 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면 정치적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의 경우도 몇몇 브랜드의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는 전부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어 고용인원이 크니 정치적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편입니다.(예를 들어 독일의 숄츠 총리가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유화적으로 갔지만 며칠 후에 자국의 반도체 관련 공장 2곳의 중국 판매를 막았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기만으로 느껴지는 정치적 행보지만 정치적 리스크로 폭스바겐의 판매량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두 번째로 경쟁을 비켜가는 프리미엄화입니다.
애플의 경우 ios라는 독특한 운영체제로 중국의 스마트폰들과 차별점이 있습니다. 또한 세계 1위라는 프리미엄화에 성공하여 직접 경쟁상대로 보기는 약간 비켜가 있습니다. 폭스바겐 또한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프리미엄 모델을 다수 거느리고 있어 프리미엄화에 성공하였습니다.
결국 정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중국의 생산규모를 늘리는 것이나 프리미엄 브랜드화시키는 것을 위해 할 일은 정해진 듯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첫 번째는 목표는 세계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중국 내수시장에서 현지화하고 정치 리스크를 줄이면서 중국 소비자의 인정을 받는 그것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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