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금리가 가져온 대해고시대
인플레이션이 증가하면서 연준은 금리를 급격하게 올렸고 이는 경기침체를 의미했습니다. 경기침체는 미국 기업들에게 정리해고의 파도를 만들어 냈습니다.
우선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는 곳은 IT 업체입니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에게 인수되면서 직원의 절반이 해고되었고 작년 11월 페이스북으로 유명한 메타의 저커버그는 1만 1천명 이상을 감원할 것을 발표했습니다. 아마존 또한 1만 8천명을 이미 정리해고 했습니다. 구글로 유명한 알파벳 조차도 생명과학 연구 자회사인 베러릴의 직원 15%를 정리해고 하였습니다. 당연히 애플처럼 신규채용을 안하거나 동결시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국 정리해고의 바람은 IT업계 이외에 다른 분야로도 퍼지고 있습니다. 당장 월스트리트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5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했따고 합니다. 또한 골드만삭스도 비용절감을 위해 3000명을 구조조정 예정에 있습니다.
해고의 시대가 가장 빠르게 적용되는곳은 언제나 미국 입니다. OECD에 따르면 미국의 정규직 해고규제 유연성은 1위 법적 해고비용(퇴직금 등)은 0원. 즉 해고에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오늘 출근했다가 일주일 뒤에 책상이 사라진다고 해도 미국은 아무런 부담이 없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일본은 OECD 37개국 중 13위 한국은 20위 였습니다.
그러니 미국은 코로나 시절 실업률이 14%를 넘기도 하였고 반대로 한창 호황이던 최근에는 자연실업률이라고 하는 3%대를 유지하고 있고 이는 1969년 이후 최저수치일 정도로 격차가 극심합니다.
해고가 쉬운 미국이 대량해고가 나왔다는 것은 반대로 순차적으로 다른 나라의 대량해고도 곧 진행된다는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시대에 유니클로의 발표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유니클로의 색다른 선택 임금 인상
유니클로는 일본에서만 큰 기업이 아닙니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 리테일링의 경우 전세계 500대 기업에 속하는 기업입니다. 지난해 8월말 회계연도 기준으로 패스트 리테일링의 경우 영업이익은 3.5조, 매출만 26조가 넘는 초거대 의류업체 입니다. 당연히 들어가는 비용도 많고 의류산업이 노동집약적이기에 임금에도 민감한 기업입니다.
일본은 디플레이션 사회로 20~30년동안 급여도 물가도 거의 변화가 없는 나라로 유명하지만 유니클로에서 인플레이션에 따라서 일본 급여를 인상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신선항 충격이었습니다. 당장의 유니클로 수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미래의 성장을 바라보며 급여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당장 유니클로의 CFO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와 러시아의 손실이 분기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면서도 북미와 유럽 동남아와 같은 지역의 성장 매출의 다각화로 이익 감소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미래의 성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뜻 합니다.
당장 CFO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포기와 관련하여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봐 있습니다. 또한 패스트 리테일링의 주식을 3월 1일 분할하여 주식 유통성을 높이고 투자자 기반을 늘릴 예정에 있습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유니클로는 왜 이런 다른 입장을 보일까요?
해고와 임금인상 각 기업들의 사정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서로 다른 해법을 찾는 기업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고용을 축소하고 급여를 낮추어 자본을 모아 위기가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유니클로와 같은 기업은 임금을 높이고 앞으로 경제위기가 풀려 성장할 수 있을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기업만이 아닙니다. 당장 한국의 삼성전자도 경제위기가 다른 기회라고 여기며 반도체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고 실제로 올해 예정된 성과금 금액도 설정된 상태 입니다.
결국은 미래에 대한 예측과 노동시장 차이가 이런 상반된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연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는 금리인하 등의 긍정적인 시그널을 없을것이라 확정시 되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의 예상은 다릅니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측치와 같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고 이런 사정이 지속된다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금리인하기 시작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의 변곡점은 바로 올해 하반기로 생각됩니다. 하반기에 경제가 빠르게 회복한다면 노동유연성이 약간 떨어지는 한국과 일본 기업들 입장에서는 지금부터 투자해둬야 하반기 경제상승기에 대처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하반기 상승을 노리고 대처하기 위해 지금부터 임금을 인상하고 미래를 대비합니다.
반면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다릅니다. 하반기의 경기상승이 확정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반기에 고용을 늘리고 임금을 높인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금을 모으고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니클로의 미래 예측은 통할까?
결국 올해 상반기가 경제위기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점은 모두가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경제불황이 어디까지 지속될지를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금은 하방경직성이 큰 분야입니다. 근로자들은 명목 임금이 하락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뜻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유니클로의 임금 상승은 일본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지만 미래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주식분할을 하는것도 비슷한 맹락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유니클로의 미래예측은 성공하여 유니클로의 목표 시가총액 100조를 뚫고 유지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자라로 유명한 인디텍스와의 경쟁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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